비금융권 연체율도 2배 증가 ‘빨간불’

제주지역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액이 3년 사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위험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신용평가기관 NICE(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받은 ‘2020년 시도별 부동산업·건설업 대출규모 및 증가율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의하면 제주지역 부동산업 대출 규모는 지난 2020년 12월 기준 2조4600억원으로 연체액은 600억원, 연체율은 2.25%로 나타났다.

이후 대출 규모와 연체액,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해 2023년 12월에는 3조7800억원을 기록, 3년 만에 무려 1조3200억원(53.66%)이 증가했다. 이중 은행권 대출액은 8000억원이고 연체액과 연체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은행권 대출액은 2조9800억원으로 연체액은 1300억원, 연체율은 4.48%로 나타났다. 비금융권 연체율의 경우 3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 2020년 대출 규모는 1조2700억원으로 부동산업과 마찬가지로 2022년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2022년 12월 대출액이 1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악화되며 2023년 12월에는 200억원 줄어든 1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은행권 대출액은 4500억원, 대출액 0원, 연체율 0.97%, 비은행권은 대출액 1조600억원, 연체액 500억원, 연체율 4.85%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전체 기업대출에서 비은행권 차지 비중이 2019년 말 30.2%에서 2023년 10월 말 38.6%로 확대됐고, 전국적으로 이 기간 부동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등에서 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해 제주지역 비은행권도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리스크가 증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늘면서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양경숙 의원은 “부동산·건설업의 부실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이후 언제든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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