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 작가 문창배 서울 LARA갤러리 초대전,
서른한 번째 개인전 열어 “돌 안에 조형적인 아름다움 그려”

문창배 작 '돌 이야기'
문창배 작 '돌 이야기'

사실주의 작가로 잘 알려진 문창배 작가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더 라라갤러리에서 ‘섬의 언어’ 초대전을 2월 1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문 작가의 31번째 개인전으로 제주의 자연, 그중에 몽돌을 중심으로 한 신작 15점을 소개한다.

문 작가는 그동안 관념적 사실주의 작품을 진행해 왔으나 최근 작품의 중심이 근원적인 제주라 할 수 있는 몽돌에 더 집중하고 있다.

문 작가는 전화 통화에서 해녀, 오름 등 제주를 상징하는 것들이 많은데 돌로 주제를 잡은 물음에 “어릴 적 살던 탑동이 매립되면서 돌들이 사라졌다. 그런데 타지에서 공부하고 내려와 보니 어릴 적, 공기놀이를 하며 놀던 돌들이 태풍이나 파도에 밀려 다시 올라와 있었다”며 “제주를 나타내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것은 돌 위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몽돌이 어떻게 보면 시간의 흐름을 가장 많이 받은 게 아닐까 한다”며 가장 원초적인 시간적 역사를 지닌 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보면 작가는 고향 제주를 그리는 것 같다. 문 작가는 “돌이라고 하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제주 지역마다 돌들의 모양이 다르다”며 제주 문화가 돌 위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작가의 말처럼 여러 모습으로 제주도의 역사를 머금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적 대상이 돌인 것이다.

그래서 가공된 것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대상을 조형적 언어로 캔버스에 표현되는 몽돌은 제주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문 작가는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돌들의 미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고, 하얀색 여백을 통해 쉬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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