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아-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한윤아-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 ‘무’. 김치는 물론이고 시원하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의 입맛에는 무 만한 것이 없다. 무의 다양한 효능 중에서도 천연소화제로써의 효능은 단연 으뜸이다. 날씨 때문에 야외활동이 많지 않아 찌뿌둥한 몸을 음식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를 이용한 요리를 자주 해 먹는 것이다. 
무 중에서도 제주 겨울 무는 말해 무엇하리. 겨울 무는 배 보다 맛있다는 말이 있다. 
겨울 바닷바람과 엄동설한을 이겨내기 위해 몸속에 영양분을 꽉 잡아두어 더 달고 아삭하고 상큼하다.
김장 김치가 질려가는 요즘, 무를 깍두기 보다 조금 크게 썰어서 찹쌀 풀 조금과 액젓, 고춧가루 그리고 잔파를 조금 썰어 넣어 섞박지를 담으면 밥 한 그릇 뚝딱하는 별미 반찬이 된다. 
또한 귤 즙에 얄팍하게 썬 무를 넣고 소금 간을 하면 동치미를 대신하는 물김치가 된다.
몸에 좋은 겨울 제주 무를 1년 내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4분의 1로 길쭉하게 자른 무에 소금 1: 물엿 1 비율로 섞어 하루 절인 후 물기를 꼭 짜 냉장고에 보관하면 1년 내내 맛있는 무 장아찌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무말랭이도 있다. 비타민C의 보고인 무말랭이는 단맛이 강한 겨울무로 만드는 게 제격이다. 
무를 채 썰어 꾸덕꾸덕하게 말려 보관했다가 무쳐 먹으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식재료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다. 쌀이 귀했던 제주에서는 메밀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빙떡, 메밀수제비 등에 무를 넣어서 영양보충을 해왔으며 제주 전통 음식인 콩국을 끓일 때도 무는 제 역할을 했다. 그만큼 무는 제주인의 삶과 함께 했다. 
추운 겨울 우리의 건강을 챙겨주는 제주 무.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귀한 대접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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