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 꼬리지느러미 엉킨 낚싯줄 제거 성공
입과 몸통에 남은 낚싯줄 제거 작업 진행 중

낚싯줄 제거 전 종달이. [사진 =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낚싯줄 제거 전 종달이. [사진 =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낚싯줄 등에 몸이 걸려 두 달 넘게 힘겹게 헤엄치고 있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구조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30일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1시 59분경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는 낚싯줄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제거한 낚싯줄은 수거해 보관 중이며, 길이 250cm, 무게 196g으로 확인됐다. 현재 종달이 꼬리에는 약 30㎝ 가량의 낚싯줄이 남아 있다.

종달이 입과 몸통에 걸려 있는 나머지 낚싯줄 제거 작업은 30일 오후부터 진행된다.

낚싯줄이 제거된 종달이는 한결 자유로운 모습으로 유영 중이며, 어미 남방큰돌고래 JTA086과 밀착해 유영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종달이는 꼬리에 엉킨 낚싯줄이 풀리자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으로 유영 중이나 여전히 입과 몸통에 낚싯줄이 남아 있어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온갖 연안 개발사업과 해양오염, 기후위기에 따른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 선박충돌과 범람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식처가 계속 급감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죽어가는 돌고래도 매년 늘고 있어 강력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관계자는 “국제보호종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무분별한 낚시행위와 선박관광 등을 금지시켜야 한다”며 “지역적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안심하고 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생태법인 제도의 도입도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