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탐라국 입춘굿 2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려
2일 서귀포에서도 행사 시작…도 전역으로 확대

지난해 탐라국입춘굿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인간 주변의 모든 나쁜 병이나 사람의 죄를 대신하는 허멩이 시연 모습.
지난해 탐라국입춘굿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인간 주변의 모든 나쁜 병이나 사람의 죄를 대신하는 허멩이 시연 모습.

하늘로 올라갔던 1만8000신이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는 입춘, 그들을 맞이하는 신명나는 굿판이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2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제주목 관아 일원에서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2024 갑진년 탐라국 입춘굿’ 행사를 개최한다.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이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제주시 일원에서만 열리던 입춘굿을 올해부터 서귀포 지역까지 확대 운영하고, 제주큰굿보존회 중심에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와 영감놀이보존회까지 참여해 함께 진행한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비보이 댄스, 힙합과 국악의 콜라보 등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위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로 준비했다.

행사 첫날인 2일에는 다가오는 입춘을 맞아 제주도청,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에서 액운을 없애고 한해 무사안녕을 비는 ‘춘경문굿’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이어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도성 삼문 거리굿’이 옛 제주 읍성의 동·서·남문 일대에서 출발해 입춘굿이 열리는 관덕정까지 펼쳐진다. 또 하늘에서 내려와 오곡의 씨앗을 전한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유교실 제례인 ‘세경제’에서는 초헌관으로 오영훈 도지사가 참여하며,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보내고 콩을 뿌려 풍요를 기원하는 ‘사리살성’,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도 예정돼 있다.

3일에는 입춘 성안 기행, 입춘 수다·메밀떡 나눔, 제주굿 창작 한마당 등 입춘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입춘 날인 4일에는 1만8000 제주의 신들을 불러놓고 입춘굿이 펼쳐진다. 입춘굿에는 탐라국 왕이 몸소 쟁기를 끌며 모의 농경의례를 가진 것에서 유래한 친경적전(親耕籍田)이 재현되는데 오영훈지사가 재현하고, 제주도민에게 전하는 입춘덕담도 발표한다.

행사기간 동안 천냥국수 등 먹거리마당과 다채로운 체험마당, 입춘장터도 열린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입춘굿 본연의 전통 프로그램을 살려 제주도 전승문화로 명맥을 계속 이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세대를 아우르고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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