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점차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인구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로 전입한 사람은 8만1508명, 제주를 빠져나간 사람은 8만3195명으로 1687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지난 2016년 순유입이 1만4632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최근 5년간 3000명대 순유입을 유지하다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자연환경, 주택 등의 사유로 전입한 비율이 높고 전출자는 가족, 교육, 직업, 주거환경 등의 이유 순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위주로 떠났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30대(0.3%), 40~50대(0.2%)에 비해 20대(-2.6%)에서 가장 많이 제주를 빠져나간 것이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제주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10여년 전 중국인 관광객이 물밀 듯 들어오면서 지역경기가 사상 최고수준에 오르고 각종 투자도 활발, 제주 거주가 외지인의 로망으로 여겨지다 부동산경기 침체 및 높은 물가 등으로 매력을 잃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미분양 주택이 쌓여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마당에 인구 감소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역에서 취업하고 결혼, 자녀까지 낳아 지역경제를 살리고 이끌어야 할 청년들이 제주를 등지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워케이션 등에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다른 지역 인구를 끌어들이는 것도 물론 좋지만 도내 청년들이 제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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