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효율적 배분·해앙환경 전담부서 시설 등 필요”
최슬기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토론회서 강조

최슬기 국장이 제주 동부지역 습지 보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최슬기 국장이 제주 동부지역 습지 보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 습지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매립되며 훼손되고 있어 보전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라산국립공원 내 습지는 사람 출입이 통제돼 보전 상태가 양호하게 유지되지만, 마을 주변의 습지는 마을의 생활용수로 활용되다가 지하수 개발과 상수도 보급 등으로 방치되거나 훼손, 매립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최슬기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동부지역 습지 보전을 위한 토론회를 통해 오조리와 하도리를 중심으로 보전 방안을 설명했다.

최 국장은 “습지를 위협하는 요인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매립되거나 훼손되는 것”이라며 “또한 습지 예산도 줄어든데다 습지 보전 실천계획과 다르게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습지 관련 예산 중 홍보 및 관리 역량강화-자연환경 보전 이용시설 정비사업 등에 전체 예산의 55.8%인 9억6900만원, 람사르습지도시 인증프로그램 지원에 20.1%인 3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주민참여형 생계관광프로그램 운영 공모사업에 18.6%에 해당하는 3억3300만원, 주요습지 기초 및 정밀조사 용역비에 5.5%인 9550만원이 투입됐다.

최 국장은 “생태 건강성 회복을 위한 습지 복원 및 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습지 생물다양성 정보 체계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도리는 지난해 환경부의 ‘하도 철새도래지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등 수년간 해수 흐름을 방해하는 문제를 개선하려고 했지만 소유권 다툼에 제동이 걸렸다”며 “파래 등 악취 문제로 힘들어하는 주민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습지 보전을 위해 △람사르습지 정의에 맞는 유형별 습지조사 △습지보전 관리를 위한 예산의 효율적 배분 △습지 환경을 저해하는 구조물에 대한 대책 마련 △기초조사, 정밀조사, 습지보호구역 지정 필요 △사유지 매입 검토 △해앙환경 전담부서 시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