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화의섬’ 독자 브랜드 구축...APEC 비전 보유
섬 특성상 경호 ‘안전’, 천혜의 자연환경 전 세계 홍보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 중요 불구 차선책 고민도 필요

사진설명=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가 5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2024년 제주경제 대도약을 위한 경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사진설명=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가 5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2024년 제주경제 대도약을 위한 경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제주도가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유치하기 위해 행정력과 도민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이 “제주도가 APEC 정상회의 개최 장소로 최적지”라고 입을 모았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제주도 등이 주최한 ‘빛나는 제주, APEC과 함께 재도약 하다’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 참가자들은 APEC 개최지로서 제주가 보유한 다양한 경쟁력을 설파했다. 

문성만 전북대 교수는 “제주에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방문한 사람은 없을 정도로 천혜의 환경과 풍부한 먹거리를 갖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다른 지역 관광자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개최되면 21개 국가의 국민들이 제주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관광객 수요 다변화 측면에서 또 다른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설령 제주가 APEC 개최지로서 탈락하더라도 낙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문 교수는 “정상회의를 유치한 국가는 2월부터 11월까지 장관급 각료회의, 과장 및 국장급 고위 각료회의를 한다. 11월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그해에 대규모 국제회의가 개최되는데 그 회의가 개최 지역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개최된다. 과거 부산 APEC 정상회의 사례를 보면 나머지 국제회의는 서울, 제주, 경주, 인천 등에서 열렸다. 다양한 국제회의를 제주로 유치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인프라 투자도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경호 문제도 고민거리로 떠오른다. 하지만 경호도 ‘섬’이라는 특성상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박진우 전 경찰대학장은 “안전을 확보하는데 통제가 얼마나 유용한지가 관건인데,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안전 관리에 장점이 있다”며 “다만, 짧은 기간에 21개국 정상들이 출입해야 하는데 공항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학장은 해결 방안으로 제주공항 이용 시간 연장, 정석비행장 보완 후 활용을 비롯해 인천, 김해, 광주공항을 연계 등을 소개했다.

박 전 청장은 이어 “제주의 장점이라면 ICC제주 주변에 대형 호텔, 러시아워 문제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주는 APEC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훌륭하게 개최한 경험이 있다”며 “ 제주에서 개최되지만 정부위원회가 꾸려지고, 정부 차원의 경호가 이뤄진다. 전국 경찰을 지원받으면 안전문제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렌드가 여행과 회의를 병행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APEC 정상회의가 도내 마이스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신학승 한양대 교수는 “마이스 산업은 종합관광산업이다. APEC 정상회의는 제주도 관광, 마이스산업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국 VIP들은 제주에서 회의하고 남은 시간에 제주의 천혜 자연환경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다. 엄청난 파급효과가 일어나게 된다. 2025년 정상회의가 제주도 관광산업을 리브랜딩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제주도는 ‘세계 평화의섬’이라는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제주도는 APEC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이미 가지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제주도가 경쟁을 뚫고 정상회의 개최지가 되기 위해서는 제주라는 브랜드를 더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석훈 창원대 교수는 “남북관계 활용 차원에서 제주가 가장 최적지”라며 “미래의 구심력은 지방외교의 힘이다. 이를 잘 끌어낼 수 있는 곳이 제주다. 과거 제주는 감귤 보내기 운동 등 남북교류협력을 진행해 왔다”고 한반도 평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APEC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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