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고민철 개인전 ‘제주적 추상’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제주갤러리에서 전시

고민철 '제주적 추상-바람'
고민철 '제주적 추상-바람'

기억 속 가족과 함께 보냈던 제주의 모습이 서울에서 펼쳐진다.

제주토박이 고민철 작가는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적 추상’이라는 주제로 인사동 제주갤러리 인사아트센터에서 17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와 (사)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에서 제주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주갤러리 전시 대관을 공모에서 선정된 전시로 두 기관이 주관·주최한다.

고 작가는 어릴 적 해녀였던 어머니, 새벽 바다에 가서 지성을 들이는 넋들이를 하던 할머니, 집 앞의 바다, 어릴 적 아버지 등에 업혀 돌담 사이로 부는 바람을 기억한다. 또한 당시 아버지의 등목을 강하게 의지했던 기억, 그때의 바람 소리, 몸조차 가눌 수 없었던 태풍, 바다에 앉아 바라본 수평선 너머의 기억은 이어도를 꿈꾸는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기억된다고 말한다.

작품은 이런 기억에서 발현된 아비투스적 표현을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작가는 제주의 바람, 돌담, 태풍, 바다, 해저 등 제주의 풍토적인 모습에 집중했다.

고민철 '제주적 추상-태풍'
고민철 '제주적 추상-태풍'

전시의 평론을 맡은 김유전 미술평론가는 “고 작가에게 줄곧 연관돼 흐르는 하나의 미학적인 원리가 있다면, 인생이라는 생생한 삶의 실체는 화가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원초적 기억으로 형태와 색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된다”며 “그것은 마침내 제주섬만 가능한 ‘제주적 추상’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의식적인 행동들의 속도감과 우연적인 효과들을 의식적으로 조절해 절묘한 조합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고민철 작가의 개인적은 26일 오후 7시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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