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미디어아트 전시전
성산 빛의 벙커, 애월 아르떼뮤지엄과 아이바가든

모니터 속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기존에 알고 있던 작품의 재해석을 화려한 영상을 볼 수 있는 제주도내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소개한다.

# 전통의 재해석, 성산 빛의 벙커

빛의 벙커 인터루드 쇼 ‘마음 빛으로’
빛의 벙커 인터루드 쇼 ‘마음 빛으로’

알고 있던 작품을 재해석해 색다른 영감을 주는 빛의 벙커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던 세잔의 작품을 미디어로 재해석한 ‘세잔, 프로방스의 빛’을 공연하고 있다.

‘세잔, 프로방스의 빛’은 세잔이 1861년 파리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한 시기부터 후기까지 그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세잔은 사물의 본질을 그림에 담기 위해 끊임없이 색채와 형태를 연구하며 전통 회화의 틀을 깨고 현대 회화의 토대를 닦았다. 현대 미술의 개척자인 세잔의 작품세계를 통해 관람객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제주가 낳은 박길주 작가의 ‘마음 빛으로’를 인터루드 쇼로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의 배경음악은 작가 본인의 목소리가 작품의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해 박 작가의 자작곡으로 구성했다.

또한 지난달 1일부터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 화가로 알려진 이 화백의 독창적인 작품을 빛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아이엑스 전시다. ‘제주생활의 중도’ 연작을 통해 모든 존재를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하는 작가의 ‘중도(中道)’ 철학과 평면부터 목조, 판각, 한지 부조, 설치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조형 세계를 소개한다. 특히 몰입형 예술 전시 구성을 통해 작품 속 모든 개체가 살아있는 듯한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빛과 소리로 전하는 자연의 감동, 애월 아르떼뮤지엄

아르떼 뮤지엄 BEACH CLOUD
아르떼 뮤지엄 BEACH CLOUD

외부의 빛과 완벽히 차단된 전시관에 들어서면 꽃무리와 향긋한 내음이 반겨준다. 쏟아질 듯한 파도가 시원하게 내리친다. 밝은 날 볼 수 있는 제주의 절경 아래에 서있기도 한다. 직접 그리고 색을 입힌 동물들이 행진하기도 한다.

‘시공을 초월한 자연’을 컨셉으로 각각 다른 주제로 준빋된 총 10개의 전시 공간을 선보인다. 전시의 모든 작품을 다 감상하려면 최소 1시간 반은 필요할 정도로 웅장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자유 관람 방식으로 10개의 작품을 원하는 만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피커 공장이었던 부지를 리뉴얼해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은 제주공항에서 애월을 향해 달려가면 만날 수 있다. 바닥 면적만 4600㎡(1400평), 최대 높이 10m에 달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 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아르떼뮤지엄을 추천한다.

#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 애월 아이바가든

아이바 가든 Dreamy
아이바 가든 Dreamy

들어서는 순간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전이 있다. ‘아이바 가든’은 들어서는 순간 몽환적이고 이색적인 미디어아트로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총 9개 관으로 운영되는데 모두 테마가 달라 9개의 세계를 경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관 드리미[애월]은 애월 물가에 비친 수만 개의 달이란 컨셉으로 열리고, 제2관은 닥터스트레인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출발’로 영화 속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외 3관 더홀 ‘미지의 세계로의 완전한 몰입’, 4관 미스터리 ‘공포, 신비, 경이’, 5관 판타지 ‘새가 되어 날고 있다’ 드래곤 불사조와의 만남, 6관 센서티브 요정의 숲 ‘꽃잎이 흩날리는 요정의 숲속’, 7관 스타디움, 8관 체리블로섬, 9관 파티 ‘레이져 조명쇼와 댄스뮤직’ 등 각기 다른 9개의 세계를 관람할 수 있다. 아이바 가든은 부대 시설도 잘 마련돼 있는데 전시를 관람한 후 카페나 푸드코트에서 감상을 곱씹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공연장에서 작은 음악회를 감상할 수도 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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