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제주서 헬멧 등으로 얼굴 가리고 범행 잇따라
10대 청소년들 소행…경찰, 1명 검거-3명 추적 중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무인점포에서 금품을 훔치는 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업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설 명절인 지난 10일 새벽 3시경 제주시의 무인점포에서 헬멧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일당이 금고에 있던 현금을 훔쳐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명이 밖에서 망을 보고, 2명이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치는 장면이 무인점포 폐쇄회로(CC)TV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 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제주의 다른 점포에서도 이와 같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무인점포만 7곳이다.

인건비 절감과 비대면 거래 선호 등의 이유로 무인점포가 확산되자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무인점포 내 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맞춤형 범죄예방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지역에서는 별도의 무인점포 범죄 현황은 없지만,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19년 203건에서 2020년 367건으로 급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현재 무인점포에서 금품을 턴 중학생 1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청소년 3명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서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무인점포가 증가하면서 점포 내 현금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폐 교환기 등 현금보관 장소에 별도의 잠금장치를 해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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