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길 완주의 건강 효과 조사 보고서’ 발표
올레길 완주자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건강 좋아졌다”

제주올레 길을 걷는 모습.
제주올레 길을 걷는 모습.

제주올레 길 완주가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올레가 14일 발표한 ‘제주올레 길 완주의 건강 효과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레길 완주 후 10명 중 9명은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으며, 재완주 의지도 밝혔다.

제주올레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의 완주자 2000명을 대상으로 대한보건협회, 한국환경건강연구소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오픈서베이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572명의 유효 응답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신적 건강이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97.2%로 거의 모든 완주자가 정신적 개선 효과를 경험했다. 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87.2%, 사회적 건강(사회적으로 자신의 일을 잘 수행하고 인간관계가 좋은 상태)이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88.1%였다.

특히 30대 이하 응답자들은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 경험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많은 응답자들이 완주 후 건강상태가 개선됐다. 체력(지구력, 근력)이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71.7%, 체중이 감소한 응답자도 44.7%로 나타났다. 폐활량 증가, 수면장애 개선, 허리 및 관절 통증 감소, 변비 감소, 장 건강 등 일상에서 느꼈던 신체적 불편함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레길 걷기가 체중 감소와 성인병 예방의 특효약인 셈이다.

사회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88.1%다. 걷기를 통해 가족, 친구, 동료, 이웃 등과 같은 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올레길 완주자 중 60세 이상이 43.5%나 되고, 70대 완주자의 경우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는 응답이 다른 집단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완주자 4명 중 3명(75%)이 일상적인 걷기보다 제주올레 길을 걷는 게 건강상 효과가 더 크다고 응답했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걷기의 힘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완주자들이 긍정적으로 경험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가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게 다양한 제주올레 프로그램을 기획해 더욱 가깝게 찾아가는 제주올레 길이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올레 27개 코스 437km를 모두 걸은 완주자는 매월 400~500명 정도이며, 2024년 2월 4일 기준 누적 완주자는 2만2737명에 이른다. 이처럼 올레길이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걷기를 통해 정신적으로 치유 받고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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