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
김윤정-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

당근은 16세기경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중국에서 온 뿌리 식물이라 하여 당근(唐根), 붉은 얼굴색이 난다 하여 홍당무라고 했다. 제주도에는 20세기 이후 당근 특유의 향이 강한 서양계 당근이 도입됐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당근 수요가 증가하며 1980년대 들어 가을당근이 재배됐고 지금은 12월부터 출하되는 겨울당근이 주를 이룬다. 
제주산 당근은 전국 생산량의 55%를 차지하고 있고 제주에서도 구좌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매력적인 주황빛으로 눈길을 끄는 당근은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건강에 이롭다. 
비타민A의 전구체인 β-카로틴이 풍부해 시력 건강에 도움을 주며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구성 성분들의 상승효과로 항산화작용이 뛰어나 암이나 기타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 특히 야맹증을 예방하고 간 기능 개선에 좋다.
당근 1개에 함유된 비타민A는 약 15mg으로 갈거나 가열해도 손실되지 않으며,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으로 조리하면 카로틴 흡수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비타민C 분해효소인 아스코르비나아제를 함유하고 있어 다른 채소와 함께 주스를 만들면 비타민C를 파괴하는데 식초를 섞어 산성으로 하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
당근에는 기본적인 단맛이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즘 간단하고 맛있는 다이어트 레시피로 알려진 프랑스식 당근 초절임 샐러드 ‘당근라페’의 요리법을 공유할까 한다. 
당근 2개를 채칼로 얇게 썰고 소금 한 스푼을 넣어 10분 정도 절인 후 물기를 꼭 짜준다. 
여기에 홀그레인머스터드 1, 올리브오일 1.5, 꿀 1.5, 레몬즙 1.5 스푼을 섞어 절여진 당근에 버무려 주면 된다. 냉장보관 후 하루 뒤에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으며 샌드위치나 김밥 속 재료로 활용해서 먹어도 좋다.
제주산 월동채소의 과잉생산, 소비침체로 수급조절이 어려운 시기이다. 
오늘 식사 메뉴는 주황빛 당근 요리로 건강도 챙기고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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