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제주를 찾은 관광객(19만8000명)이 전년 동기(15만8658명) 대비 무려 25.2% 증가한 가운데 관광객 증가가 제주경제에 미칠 영향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최근 제주경제는 소비, 건설 등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나, 관광객 수가 증가하며 부진 흐름이 다소 개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수는 107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4000명 증가했다. 2월 1일부터 13일까지의 관광객수도 47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46만8000명 대비 6000명 증가했다. 특히 설 연휴에 이어 지난 10~17일 8일간의 중국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은 2만463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만6214명 대비 51.9% 증가했다.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증편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폭이 확대됐고,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도 축소됐다는 게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설명이다.

더불어 올해 1월 취업자수(40만1000명)가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늘면서 증가로 전환된 점도 제주경제에 있어선 긍정적이다. 고용률(69.2%)은 전년 동월 대비 1.5%p 상승했고, 실업률(2.7%)은 0.4%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증가폭이 확대됐고, 농림어업의 감소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도소매·숙박·음식점업 3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만1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3000명 등 1만7000명이 증가했다.

문제는 소비와 건설 부진이다. 소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문소매점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지수도 3.8%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다만, 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1.2p 상승했으나,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다.

건설은 지난해 12월 미분양 주택이 2499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059호를 기록했다.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며 지난해 12월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33.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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