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명 중 53명 사직서 제출…20일 오전 6시부터 업무 중단 예고
제주도, 24시간 대응체계 가동…의료 이용 불편 최소화 ‘총력’

제주도의사회가 지난 15일 오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궐기대회를 갖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제주도의사회가 지난 15일 오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궐기대회를 갖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제주 유일 국립대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 전공의들도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 제주대병원 측은 비상대책 회의를 통해 향후 비상 진료 체계 등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제주대병원 전공의 75명 중 53명은 교육수련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제주대병원에 파견된 삼성서울병원 10명, 서울대학교병원 8명 등 18명의 전공의도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라병원도 파견의 10명을 포함한 전공의 23명 중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빅5 병원’이라고 불리는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제주에 여파가 미쳤다는 평가다.

제주의 병원 전공의들은 빅5 병원 전공의들과 함께 20일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의대 증원 발표로 정부와 의료계 간 긴장이 지속되자 제주도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침대로 업무개시 명령 등 원칙대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제주도내 수련병원의 전공의가 사직서 제출을 개시함에 따라, 지난 6일 설치한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19일부터 24시간 대응체계로 운영하기로 했다.

의료 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한 진료 안내 및 홍보도 강화한다. 응급의료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동네 문 여는 의료기관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제주대병원과 지방의료원 공공의료기관 중심으로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를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 공백이 확산되는 경우 보건소 연장 진료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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