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치솟고, 은행이자는 하락, 실질예금소득 감소

올 들어 물가는 치솟는 반면 은행이자는 하락, 실질 예금소득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 이자생활자 등의 고통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신금리인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연평균 4.15%에서 지난 6월 3.81%로 0.3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올 들어 전년대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명목이자율에서 세금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작년은 연평균 정기예금 금리 4.15%에서 세금(이자소득의 16.5%인 0.68%)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연평균 3.3%)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0.17%이다. -0.87%로 은행에 돈을 맡겨 놓으면 사실상 이자는커녕 실질적인 원금가치가 줄어드는 현상이

그러나 올해는 6월 정기예금 금리(3.81%)와 7월까지의 물가상승률 4%가 연말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실질금리가 -0.87%로 은행에 돈을 맡겨 놓으면 사실상 이자는커녕 실질적인 원금가치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예컨대 1억원을 은행에 맡기는 경우 작년에는 연간 17만원의 실질소득 효과가 있었으나 올해는 87만원을 고스란히 잃는 셈이어서 이자생활자와 서민가계가 느끼는 고통이 그만큼 커지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세계적으로는 금리인상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있지만 국내적으로는 경기부진이 풀리지 않고 있어 돈 굴릴데가 마땅치 않은 은행 입장에서는 운용마진을 맞추려면 수신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어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할 경우 이자생활자 등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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