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제주도 사람들은 배타적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곤 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제주 현지인들이 다른 지방에서 이주해온 사람들 이른바 ‘육지사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멀리하는 바람에 제주를 뜨는 현상이 드물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한동안 제주로의 이주 열풍이 불면서 이제는 외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식품박람회를 개최하며 도외 업체 참가를 배제,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6회 제주도식품대전에 참여하는 기업을 4월 5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청정 제주의 식품산업을 육성하고 1차산품 및 가공식품 등의 홍보와 판로 개척 등을 위해 열리고 있는 식품대전에 작년 5회 행사까지는 도외 업체들도 참가, 도내 기업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도내 소비자들에게 질 높은 제품을 홍보, 판매하기도 했다.
그런데 제주도는 올해에는 도외 기업의 참가신청을 제한하고 있다. 도내 식품산업 육성이나 판로 개척 등에 목적이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도내 업체만으로 행사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식품대전이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국내외 바이어들도 참여, 수출상담 등까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물 안 개구리 식 사고방식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단지 지역 행사를 벗어나 전국 방방곡곡의 우수제품을 총집결, 바이어를 통해 국내외 판로를 확대하기는커녕 끼리끼리만 모인다면 도내 소비자들로부터도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도지사는 아세안을 넘어 아랍시장을 넘본다며 외국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마당에 더욱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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