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병원 전공의 27명 사직서 제출 가세
21일 기준 전체 무단결근자 전일대비 증가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88명 ‘휴학계’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이 21일 제주도청 브리핑실에서 전공의 집단행동 현황과 향후 대응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이 21일 제주도청 브리핑실에서 전공의 집단행동 현황과 향후 대응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주지역 전공의들 집단행동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기준 제주지역에서는 전공의 141명 가운데 107명이 의사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기관별로 보면 제주대학교병원은 무단결근자가 지난 20일 기준 73명(본원 53명, 모자협력 20명)에서, 21일 70명(본원 52명, 모자협력 18명)으로 하루 만에 3명이 줄었다. 

도에 따르면 21일 기준 모자협력 전공의 18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돼 전공의 2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학교병원 본원 소속 전공의 1명은 21일까지만 근무할 계획이어서 22일에는 무단결근자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눈에 띄는 곳은 한라병원이다. 한라병원은 지난 20일 기준 전공의 35명(본원 13명, 모자협력 22명) 가운데 20명(모자협력)이 무단결근했는데, 21일에는 27명(본원 10명, 모자협력 17명)으로 7명이 늘었다. 한라병원은 본원 소속 전공의 13명 가운데 10명이 낸 사직서를 모두 반려한 상태다. 도가 확인한 결과 모자협력 전공의 6명은 사직서를 냈고, 나머지는 확인이 불가한 상태다. 

정부가 지정한 전국 100대 의료기관에 포함된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병원을 제외한 지자체가 관리하는 서귀포의료원, 한마음병원, 중앙병원은 각각 3명씩, 한국병원은 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제주대학교병원에 부착된 안내문. 제주대병원은 20일부터 전공의 집단 결근 사태로 비상진료체계로 운영된다. [사진 = 김진규 기자]
제주대학교병원에 부착된 안내문. 제주대병원은 20일부터 전공의 집단 결근 사태로 비상진료체계로 운영된다. [사진 = 김진규 기자]

한편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제주대 의과대학 210여명(2024학년 신입생 포함) 가운데 188명이 휴학계(2명 개인 사유)를 제출한 상태다. 제주대학교는 학과장 면담을 거쳐 휴학계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와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군의관 파견, 공중보건의 투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20일 지자체 관리 대상 수련병원(서귀포의료원, 한마음병원, 중앙병원, 한국병원)을 방문해 조사하고, 무단결근한 전공의 10명에게 보건복지부 점검 매뉴얼 및 의료법 제61조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서를 교부했다.

도는 21일 현장을 다시 방문해 업무개시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한 후 부재 시에는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확인서’를 징구해 보건복지부로 결과를 송부할 예정이다.

도는 응급실 24시간 비상진료체계 점검을 위해 응급실 당직근무표 상 의사 근무 여부를 확인한 결과, 해당 응급의료기관 의사 모두 응급실 근무명령을 준수한 것으로 확인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