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제1호공원 주차장 실시설계비 10억원 도의회서 전액 삭감

서귀포시가 도내에서 처음 추진한 공원 지하주차장 건설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서귀포 신시가지 일대 단독 및 공동주택, 상가 밀집지역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강정지구 내 강정제1호 근린공원 하부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지난해 8월 지하주차장 신설(중복결정)을 위한 강정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고시에 이어 지방재정투자심사 및 공유재산심의 가결, 공유재산관리계획 도의회 승인절차까지 모두 마쳤다.

공원 지하공영주차장은 강정동 201번 일원 1만1674㎡ 부지의 강정제1호공원 지하 1층 3918㎡에 주차면 125면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서귀포시는 총사업비 109억원을 들여 2026년 12월 말까지 지하주차장을 준공하기 위해 2024년 본예산에 실시설계비 10억원을 반영해주도록 지난해 말 제주도에 요청했다.

하지만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10억원이 전액 삭감돼 향후 추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예결위는 당시 지하주차장 건설에 앞서 공원과 인접한 상가 겸 주차장 개인건물을 매입, 리모델링을 거쳐 주차빌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의 경우 매입비와 리모델링비 등을 고려하면 지하주차장 건립비용을 오히려 웃도는 것으로 전해져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토지 효율성을 높이고 인근지역의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22일 “강정제1호공원 인근 상가 매입도 검토하되 우선 향후 추경이 이뤄지면 지하주차장 건설을 위한 실시설계비를 반영해주도록 다시 제주도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정제1호공원 지하주차장 예정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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