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홍보 더 잘돼 있다”·“시장 다변화 등 더 급선무”
도의회 환도위 제3차 회의서 도의원들 잇따라 문제 제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강봉직, 임정은, 강경문, 송창권, 현기종 의원(왼쪽부터).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강봉직, 임정은, 강경문, 송창권, 현기종 의원(왼쪽부터).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개발공사(사장 백경훈)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골프 대회의 수도권 개최를 추진하다가 반대 여론에 무산(본지 2024년 2월 6일자 1면·14일자 1면, 2월 20일자 9면 보도)되면서 제주도의회(의장 김경학)가 질책하고 나섰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는 22일 게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속개해 제주도개발공사와 도 기후환경국 등 4개 기관 소과 주요 업무보고를 받았다.

강봉직 의원(더불어민주당, 애월읍을)은 “삼다수는 수도권에 홍보가 더 잘돼 있다. 홍보만 치면 ‘땅 짚고 헤엄치기’ 수준”이라며 “수도권 개최를 검토했다는 자체가 도민들이 엄청나게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천·중문·예래동)은 “세계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면 시장 다변화 등이 더 급선무인데 골프대회 개최지 이전부터 고려했다는 점은 이해가 안된다”고 거들었다.

임 의원은 이에 더해 “경제성·효율성만 따지면 공헌사업을 하지 말고 삼다수만 많이 취수해 높은 가격으로 팔면 된다”며 “개발공사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 번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문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작년 10월 행정사무감사에서 골프대회 예산을 다른 방법, 예를 들어서 K4 리그를 얘기했다”며 “백 사장은 ‘재계약을 했다. 3년 (더) 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 골프 대회를 도내에서 할 필요가 있을까, 국내 (타 지역)에서 할 필요성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짚었다.

강 의원은 이어 역대 회의록을 검색해 전임 위원장들이 중국과 미국에서 개최를 제안했음을 발견하고 “국내 (타 지역 개최) 얘기는 한 사례가 없는데 왜 국내 얘기가 나왔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백경훈 사장은 이와 관련 “도민과 도의회, 도정의 의견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한 점 미숙했다”면서 “작년 9월 조직개편으로 마케팅 쪽으로 업무를 이관하면서 제품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수요가 더 많은 수도권에서 개최하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창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은 백 사장의 답변에 대해 “‘~ 알고 있다’, ‘~된 것으로’,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유체이탈 화법’하는 것처럼 느껴져 굉장히 귀에 거슬린다”며 “책임감 있는 답변을 해달라”고 지적했다.

현기종 의원(국민의힘, 성산읍)도 “공사의 책임자로서 발언인지 관망자의 자세인지 깜짝 놀랐다. 참 안타깝다”고 이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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