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동부농업기술센터
김형근-동부농업기술센터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과 경기침체, 농약·비료값 인상,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 농업과 농업인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감귤가격은 5kg 당 평균 1만3700원으로 지난 1997년부터 감귤 가격을 조사해 온 이후 가장 좋은 가격이 형성됐다. 감귤 산업을 지켜온 농업인의 힘이다.
감귤 산업의 호황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맛있는 감귤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맛있는 감귤을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해마다 수량 변동폭을 최소화하는 영농 계획을 세우자. 매해 달릴 것을 목적으로 할 때는 봄전정부터 착과지와 예비지를 설정하고 과원 절반씩 격년결실을 선택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둘째, 상품률은 최대로 생산비는 최소화하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상품률을 90% 이상으로 높이려면 소과, 대과, 병충해과, 풍상과, 일소과 등 비상품과의 발생을 줄여야 한다. 
또한 1/2 간벌, 정지·전정, 완숙과 수확, 토양 피복재배 등도 고려해야 한다.
즉 영농설계 시에는 농약·비료 사용량, 인건비 등의 경영비와 감귤 출하 소득, 수량 및 품질, 병해충 방제, 토양관리 등 지난해의 전체적인 현황을 분석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개선점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장·단기적인 영농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영농계획 설계의 바탕은 올바른 재배관리가 돼야 한다. 
간벌을 통한 품질향상 및 노동력 절감, 과학적인 토양시비, 정지·전정 및 열매솎기 등을 통한 착과량 조절, 토양피복 재배, 적기 병해충 방제, 적절한 품질향상제 사용, 철저한 선별 수확 및 예조 후 출하 등 한해 영농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소홀해선 안된다.
더불어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고품질 감귤 재배기술 교육에 참여하며 간벌 및 전정, 발아부터 수확까지 과원에 알맞은 기술을 투입한다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맛있는 감귤 생산에 한 단계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제주농업기술센터도 지속적인 교육과 컨설팅, 현장지도에 임하며 지속가능한 감귤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농업인과 관련기관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꿈꾸며,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소비자가 먼저 찾는 감귤이 되고, 좋은 가격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며 농가소득 또한 향상될 것이다. 
우리는 슬기롭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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