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광위서 ‘문화예술의 섬’ 브랜드 위기 등 집중 질타
문화정책 방향 고민 강조…행정당국 문화예술 홀대도 지적

왼쪽부터 이승아·양영식·홍인숙·박두화 의원.
왼쪽부터 이승아·양영식·홍인숙·박두화 의원.

문화 예술 분야 예산이 코로나 때보다 삭감된 데 대해서 제주도의회(의장 김경학)의 질타가 이어졌다.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26일 임시회 회의를 속개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 제주문화예술재단 등 7개 기관의 주요 업무보고를 받았다.

홍인숙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아라동갑)은 “지난해부터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 문화예술 홀대였다”며 제주도 문화도시 탈락, ‘문화예술의 섬’ 브랜드 위기,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의 타도시 개최 등을 지적하며 문화예술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불편함 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서귀포는 이미 문화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문화도시는 책임지고 다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두화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도 계속되는 예산 삭감을 지적하며 “문화정책이 어떻게 가야 할지 문화국이 심도 있는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양보 국장은 “도민이 어떻게 행유할 건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문화 단체, 예술인이 중심이었다면 이젠 향유하는 도민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문화예술분야의 예산이 기능별 세출, 도 전체예산의 구성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줄어드는 것을 지적하며 “도정의 문화 분야 공약 이행률이 약 18%” 라고 지적했다. 문화도시 선정 실패에 대해선 “3번의 실패 중 가장 큰 이유는 도가 문화 예술을 홀대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홀대하는데 선정되는 게 이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굴뚝 없는 산업이 문화예술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미키마우스, 아기상어 등 세계적 캐릭터를 만드는데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김양보 국장은 “정책에는 단계라는 것이 있고 방향성이 있다. 세부적으로는 여러 요인으로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기다려줄 것을 부탁했다.

이승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김양보 국장의 답변을 본 후 “의지는 대단하신 것 같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가고 있다고 하지만, 예술인들, 여기 위원들도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행한다고 생각한다”며 “예술인들은 민생에서 별개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김양보 국장은 “예산 부분은 저도 아프다”며 “지사도 공감하고 있다. 의지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술인이 함께 모여 해나가는 과정을 밟자는 말도 했다”며 “올해 말 예산 때는 기필코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증거물과 결과물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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