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325억 투입 계획했으나 9.7% 반영…박호영 의원 “중장기계획 추진의지 있나”

지난 2014년 4월 1일 제주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된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지만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7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24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제4차 회의의 관계 기관 업무보고 자리를 통해서다.

제주도는 제주밭담의 보존‧관리를 위한 중장기계획으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매해 25~32억원씩 324억6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대비 집행은 10%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 첫해인 2016년의 경우 26억9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예산은 2억4000만원으로 8.9%에 불과했고, 5년차인 2020년에는 27억원을 계획했으나 실제 예산은 4억6000만원이 반영돼 14.7%를 나타났다. 이후 예산은 점차 낮아져 지난해의 경우 계획 대비 3.5%에 불과한 1억원이 책정됐고, 올해도 제주밭담 축제 예산으로 1억원이 책정됐다. 결국 전체 예산 반영률은 9.7% 정도다.

박호형 의원(제주시 일도2동, 더불어민주당)은 “제주도가 과연 제주밭담 중장기계획을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고민스럽다”며 “올해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 10주년 행사가 중요한데 대책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강재섭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10주년 행사 준비를 못했다. 평가 결과가 낮다보니 예산이 감면됐다”면서 “이후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제주는 밭담 ,돌담, 원담, 산담, 집담 모두 담으로 쌓여져 있을 정도로 돌의 문화다. 돌담이 제주도에 2만2000㎞를 형성하고 있어 흑룡만리라는 말이 있다. 제주밭담을 활용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강 국장은 “적극 공감한다”며 제주밭담을 활용한 새 계획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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