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2월중 제출키로 한 자료 현재까지 못 줘
3월 2차 협상 예정 불구, 자료 없어서 전략 수립도 못해

제주관광개발의 살아있는 역사로 꼽히는 중문관광단지가 오는 2026년까지 매각이 불가피한 가운데 관광공사사가 제주도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 매각협상에 나섰다.(사진은 한국관광공사 중문골프장 홈페이지 전경 캡처)
제주관광개발의 살아있는 역사로 꼽히는 중문관광단지가 오는 2026년까지 매각이 불가피한 가운데 관광공사사가 제주도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 매각협상에 나섰다.(사진은 한국관광공사 중문골프장 홈페이지 전경 캡처)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자산효율화 계획에 따라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중문관광단지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제주도를 상대로 우선 협상을 제시한 가운데,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2월까지 도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키로 했지만, 현재까지 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11월 관광공사와 만난 첫 협상 자리에서 △매각대상 세부 물건현황 △중문관광단지 10년간 수익·비용 세부 현황 △임대 부동산 등의 목록 및 임대차계약서 △선임교 교량 최근 5년간 유지보수비용 및 정밀안전진단 내용 △최초 승인 당시 조성계획도 및 세부 내역 △각종 부담금 등 채무 현황 등을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통화에서 “한국관광공사측이 지난 20일 연락해서 ‘도저히 자료를 2월까지 제출하지 못하겠다’며 3월 중순까지 자료를 보내겠다고 알려왔다”며 “지난 10년간 골프장 매출액, 부동산 임대수익 등 각종 수익과 관광단지 유지관리비, 인건비 지출 내역 등을 요청했는데 자료를 준비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도는 2월중 관광공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이를 분석해 협상 금액과 전략 등을 세운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3월중 2차 협상을 진행키로 했지만, 3월 2차 협상은 사실상 어려워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제때 보내줄지 모르겠지만, 자료를 받는 즉시 밤을 세워서 해당 내용을 검토해 전략을 세워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관광공사가 보낸 자료를 받아 중문관광단지 부지에 포함된 도로와 녹지, 공원 등이 무상 귀속 대상인지도 파악할 계획이다. 만약 해당 부지가 ‘무상 귀속 토지’에 포함되면 제주도에 무상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도는 이를 제외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관건은 금액이다. 골프장은 보통 1홀당 매각 금액이 산정되는데, 다른 지역은 1홀당 100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홀인 중문골프장만 매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계산해도 18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관광공사측이 요구한 중문관광단지 관리·운영 인력 96명 채용도 도가 승계해야 한다.

중문관광단지에는 중문골프장(18홀) 토지 95만4767㎡, 건물 6159㎡, 기타 클럽하우스 등 시설물과 도로, 공원, 주차장 등 토지 61만2567㎡, 건물 9195㎡, 기타 입목·구축물 등이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자산효율화 계획에 따라 지난해 7월 14일 제주도에 일괄 매각 우선 협상을 제시했다. 도는 당시 기획조정실장이 총괄단장, 관광교류국장이 실무단장을 맡은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을 꾸렸다.

이에 앞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09년과 2014년에도 중문관광단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도민사회 반발과 매매가격에 차이를 보여 결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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