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월초 로고 상표 등록 완료… “예산 투입돼 당연한 조치”

서귀포시가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된 서귀포글로컬페스타의 로고(사진)를 상표 등록, 아직도 개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해 10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를 개최했다.

도내 단일 행사로는 드물게 10억원에 이르는 자체 예산이 투입돼 1만명 이상 관람객이 몰린 이 행사는 그러나 운영상의 미숙함 등이 노출돼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또 행사 개최에 앞서 지난해 9월 2024년 서귀포글로컬페스타 예산으로 20억원을 이호조에 올렸다가 다음달 4월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10억원으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그러다 행사가 끝난 뒤인 작년 11월 23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2024년 예산안 심의 결과 10억원이 전액 삭감된데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결과 끝내 미반영됐다.

이에 따라 올해 서귀포글로컬페스타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서귀포시는 올해 1월 2일 특허청에 서귀포글로컬페스타 로고 상표 등록 출원을 완료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올해 예산이 한 푼도 없는데다 서귀포글로컬페스타를 처음 기획한 이종우 시장이 오는 6월 30일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추진 동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상표 등록을 마친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글로컬페스타 로고를 제작하는데 예산이 투입된만큼 상표등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히고 “앞으로 행사 개최는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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