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기관 여신 증가규모 대폭 축소…고금리에 가계대출 감소세 지속

지난해 12월 제주지역 예금 연체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8일 발표한 2023년 12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12월 예금은행 연체율은 0.77%로 전월 대비 0.05%p 상승했다. 앞서 11월의 경우 전북지역이 0.83%로 가장 높았지만 12월 들어 0.63%로 낮아지며 제주 예금은행 연체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금 사정이 그만큼 여의치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금융기관 여신이 8613억원으로 전년 1조9807억원 대비 증가규모가 대폭 축소된 부분이다. 가계대출(-7988억원→-9838억원)은 감소세가 지속됐고, 기업대출(2조1519억원→1조 4104억원)은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송창훈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에 의하면 고금리 여파가 덮치며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의 경우 필수 경비로 인해 대출 감소폭이 크지 않지만 가계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을 정리, 수신으로 향했다.

더불어 지난해 금융기관 수신도 3717억원 증가해 전년 4조6534억원 대비 증가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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