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진 작가 음악전시 ‘Shadow Play’
이달 말까지 델문도 뮤지엄에서 개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문효진은 사운드 비쥬얼라이저(Sound Visualizer)라는 명칭으로 3월 한 달간 델문도 뮤지엄에서 음악전시 쉐도우 플레이(Shadow Play)전을 갖는다.

쉐도우 플레이는 ‘그림자 연습’으로, 야구 선수들이 공 없이 연습하는 것을 말한다. 문 작가는 연주자들이 악기 없이 상상 속에서 몸과 호흡과 손에 새기는 연습을 ‘그림자 연습’이라 생각하며 손이 아닌 손바닥의 주름과 흔적을 전시한다.

특히 양종훈 해녀다큐작가가 해체된 피아노와 문 작가의 손을 찍어 사진 작품을 협업한다. 문 작가는 음악과 연결되는 다양한 예술 형태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이 음악전시를 위한 준비과정이었으며, 이번 전시는 7개로 구성했다.

바람과 바다, 자연을 주제로 한 음악을 연주하며 상상하는 ‘그림자 연습’, 음악가로서 자연의 소리를 찾고 다시 돌려주는 개념인 ‘피아노 해체’, 작곡 프로그램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처방해주는 ‘작곡가의 방’, 일제강점기 해녀들의 항쟁의 노래를 논문과 영화로 발표한 ‘해녀의 노래’, 문효진 작가가 최초로 실현하는 독립적인 음악과 회화의 ‘그래픽 스코어’, 제주의 의미있는 풍경을 소리로 담아낸 소리 예술지도 ‘사운드맵 제주’, 문효진의 다른 이름, 라루아의 음원 250여개를 들을 수 있는 ‘라루아 플레이’ 등이다.

‘작곡가의 방’에서는 관객과의 만남으로 이야기를 끌어내 ‘음악처방전’을 만들어 주는데, 한 사람만을 위한 음악은 악보가 돼 함께 작품으로 게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신청자들을 모집해 ‘음악처방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오프닝은 3월 9일 오후 2시에 있다. 전시는 제주 연삼로에 위치한 델문도 뮤지엄에서 이달 말일까지 열린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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