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치는 오랫동안 국민을 괴롭혀왔다. 오늘도 정치는 국민을 괴롭히고 있다. 국가축구대표 선수 손흥민과 이강인을 보기 바란다. 동생 이강인은 자신의 하극상 잘못을 알고 가장 빠르게 형 손흥민을 찾아 용서를 구했고 형은 찾아온 동생을 흔쾌히 맞았다. 국민 앞에도 함께 용서해 주기를 바랐다. 이 소식은 국민과 축구팬 모두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두 선수가 서로 어깨동무하고 격려하는 쿨한 모습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보이면서 손흥민과 이강인뿐만 아니라 축구인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기쁨이 됐다. 축구는 팀웍 운동이다. 정치도 팀웍이다.
지난 한 주 내내 4·10 총선 공천을 두고 정가는 시끄러웠다. 
특히 민주당 공천에서 비명계가 컷오프되거나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가 통보 받는 등 친명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을 회자해 ‘비명횡사’라고 하고 있다. 이 ‘비명횡사’로 지난 12월 이상민의원을 시작으로 1월 이원옥, 조응천, 김종민, 2월엔 김영주, 이수진, 박영순, 이상헌, 설훈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선의원 9명이 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래없던 일이 벌어졌다. 설훈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연산군 같다” 고 했고,  이재명 당 대표는 “탈당도 자유”라며 작심 발언했다. 가슴 답답한 일이다. 그리고 본인은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국가체제를 위협했던 세력들에게 국회 입성의 기회를 대놓고 열어주는 민주당, 이번 주가 공천의 막바지가 될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Sometrend)에 의하면 지난달 4주 차 온라인에 등장한 10만 건 당 언급량 ‘이강인’ 853건(블로그 363건 뉴스 490건)에 비해 ‘비명황사’는 501건(블로그 137건, 뉴스 364건)이다. 민주당 공천에서 일어나는 ‘비명횡사’에 대한 관심보다 21세 젊은 축구인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정치가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 먼저 상대를 찾아 용서 구하는 쿨한 젊은 축구인 이강인을 보며 국민의 가슴은 시원하게 뻥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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