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공천위, 5일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고광철씨 확정 발표
허용진 위원장 탈당 예고…김영진 예비후보 “끝까지 완주할 것”
당과 도민들 “태산명동서일필, 장고끝에 악수 아니냐” 반응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된 고광철씨. [사진=고광철 페이스북]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된 고광철씨. [사진=고광철 페이스북]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지역구 후보로 김영진 예비후보가 아닌 다른 인물을 전략공천하자, 당내부에서부터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벌써부터 소용돌이 치고 있다.

전략공천된 인물이 제주시갑이 아닌 제주시을 지역 출신인데다 인지도 등 다른 여러면을 고려했을 때 “뜬금없다”는 반응과 함께 과연 당선여부를 떠나 과연 타당한 공천인지를 놓고 당을 비롯한 도민사회에 의문이 들게 하고 있다. “‘태산명동 서일필’,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게 아니냐”는 게 바로 그것이다.

국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오후 국민공천 대상 지역 5개와 후보자 미결정 선거구 후보를 공개했다. 그 결과 제주시갑 선거구 후보로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을 오래한 고광철(49)씨가 낙점됐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출신인 고씨는 오현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 에너지공학과, 서강대학교 대학원(법학)을 졸업했다. 2005년부터 국회에서 보좌관 생활을 해온 그는 현경대, 정갑윤, 박대출 의원 등과 연이 있다. 현재는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 보좌관으로 있다. 제28대 보좌진협의회 회장도 역임했다.

현 김영진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 보류 3주 만에 전격적으로 전략공천 결정이 나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혼란에 휩싸였다.

당장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불만을 갖고 6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허 위원장은 당초 이번 총선에 불출마 하면서 제주지역 의석 탈환을 위해 이준석 전 당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의 제주지역 출마를 요청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공천 보류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은 물론 도당, 제주시갑 당협 차원에서도 조속한 후보 결정을 촉구한 바 있다.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결정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한 김영진 예비후보는 전략공천 발표 후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 중앙당은 구밀복검의 작태로 한국 정치와 제주도민을 능멸(난도질)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20년만의 정치 교체를 기대하던 선량한 도민과 당원들의 가슴에 비수를 던지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2021년 9월 국힘 제주시갑 당협위원장 부임 이후 선당후사와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선과 지방선거 등 헌신해 왔다”며 “그런 나를 아무런 상의 없이 헌신짝처럼 내다 버리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오늘 공관위에서 저지른 만행은 (친박 학살 공천) 당시 벌어진 공천 학살의 재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내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완주할 것을 공언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힌 것이라 향후 제주시갑은 물론 제주도 전체 총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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