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의 역설’에 가격은 곱절로…출하물량 조절‧품위관리 철저 추진

윤재춘 제주농협 본부장과 관계자들이 전남지역 양배추 포전을 점검 중이다.
윤재춘 제주농협 본부장과 관계자들이 전남지역 양배추 포전을 점검 중이다.

제주농협이 양배추 성출하기를 맞아 전남지역과 제주지역의 양배추 포전을 동시 점검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농협이 양배추 수급상황 및 품위 점검에 나선 이유는 제주지역 올해 양배추 재배면적이 1622㏊로 전년 1548㏊ 대비 74㏊(4.8%) 증가해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인 데다 전남지역과 출하기가 겹치며 홍수출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장마급 잦은 비로 인해 농가에서 곰팡이와 생육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2월 말까지만 해도 8kg 특(1등) 1망에 5000원 가량이던 제주산 양배추 가락시장 경매가격이 5일 기준 1만원 가량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양채류제주협의회 소속 조합장들이 전남 무안지역 양배추 작황을 둘러보고 출하시기 중첩에 따른 제주산 양배추 경쟁력 제고 및 농가 수취가격 안정화를 위한 포전관리 및 수급대책 방안 등을 논의했다.

더불어 지난 4일에는 윤재춘 제주농협 본부장과 고영찬 제주고산농협 조합장 등이 최근 잦은 비 날씨에 수확 작업이 지연돼 구 터짐 등이 발생하고 있는 제주지역 양배추 포전을 방문해 생육 상태를 점검했다.

김병수 양채류제주협의회장(애월농협 조합장)은 “최근 전남지역 작목전환으로 인해 양배추 생산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3월 중순 이후 출하 본격화로, 3월 말부터 제주산 양배추와 경합이 예상됨에 따라 제주산 양배추 출하물량 조절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재춘 본부장은 “최근 지속적인 비로 제주 서부지역 주산지 포전에서 구 터짐 등 생육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양배추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제주산 양배추 품위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전남지역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수급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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