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가운데 17일 ‘비’…강수량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하우스딸기 곰팡이 때문 수확 차질…노지감귤 발아 8일 빨라

연일 이어지는 비 날씨로 제주지역 농산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이 집계한 제주지역 최근 3개월 간 월별 강수일을 보면 평균 15일을 넘게 비가 왔다. 지난해 12월 강수일은 16일, 1월은 14일, 지난달인 경우는 29일 가운데 17일 동안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내린 비의 양도 총 205.4㎜로 전년도 89.6㎜에 비해 2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수확에 들어간 하우스딸기인 경우는 일조량이 부족하고 높은 습도 때문에 잎과 열매에 곰팡이가 크게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딸기 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50%에서 많게는 70%까지 줄었다.

봄철 월동채소 뒷그루 틈새작목으로 인기가 높은 초당옥수수와 미니단호박도 잦은 비날씨 때문에 육묘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현재 초당옥수수는 정식중이고 미니단호박은 파종 후 육묘 관리가 한창이다.

이 두 작목는 노지 터널재배를 할 때 외부 기온이 낮은 이른 봄에 정식을 하기 때문에 기상조건이 작황을 좌우한다.

하지만 초당옥수수는 연일 이어지는 비 날씨 때문에 정식이 5일 늦어졌고 모종이 노화되고 있다.

미니단호박도 일조량 부족으로 웃자람 증상과 함께 모잘록병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강수량 증가와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노지감귤은 평년보다 발아가 많게는 8일이나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이 해안지역 노지감귤 발아기 예측 결과 제주시는 오는 28~29일로 전년 대비 5일, 평년보다 8일 정도 빠르고 서귀포시지역은 전년도 보다 2일, 평년보다는 8일 정도 빠른 오는 26~27일이 될 것으로 봤다.

발아 시기가 빨라지면 어린 순과 꽃봉오리가 서리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많아지고 눈꽃이 까맣게 고사해 열매 수량이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도 농기원은 “서리 상습 피해지역인 경우는 감귤원 방풍수를 정리해 냉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전정 시기를 이달 중하순으로 늦춰야 한다”면서 “봄철 틈새 소득작목에 대해서도 돌풍이 많이 부는 3~4월 터널비닐에 흙을 잘 덮어서 비닐이 파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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