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상황 급변에 기온도 낮아 인명피해 속출
해경, 동부해역 특별경비수역 지정 ‘예방 총력’

지난 1일 서귀포 해상에서 전복된 선박.
지난 1일 서귀포 해상에서 전복된 선박.

제주에서 잇단 선박 전복사고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해상 상황이 수시로 변하는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겨울철에 집중되고 있어 조업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지만 매년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겨울철 해양사고 건수는 다른 계절에 비해 다소 적지만 해상추락 등 안전사고, 충돌, 전복 및 화재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오히려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인명피해가 두드러지는 것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강한 바람과 파도가 높은 날이 많고, 한파로 선내 전열기구의 사용이 늘어나 화재·폭발 위험도 크다.

해경이 구조 작업 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선원들의 생존이 가능한 골든타임이다. 겨울 바다는 수온이 낮아 해상에 빠졌을 때 생존 가능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올해도 해양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7시 24분경 마라도 서쪽 20㎞ 해상에서 어선이 너울성 파도에 전복되는 사고로 선원 2명이 숨졌고, 선장은 실종 상태다. 해경은 전복된 선박을 예인해 선체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1월 27일 밤 9시 53분경 서귀포시 표선 남동쪽 18.5㎞ 해상에서 기상 악화로 선박이 침몰하면서 한국인 선장이 숨졌으며 외국인 선원은 실종됐다.

이 같은 해양사고가 매번 반복되자 해경도 골몰하고 있다. 최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제주 동부지역을 특별경비수역으로 지정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최근 5년간(2023~2019년) 이 해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313건이다.

해경 관계자는 “제주동부 해역은 하루 평균 430여 척의 화물선이 통행하고 100여 척의 어선이 매일 조업하는 곳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해역을 특별경비수역으로 지정해 사고 예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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