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예비후보, 중앙당 행태 강력 비판 “무소속 완주” 공식 선언
허용진 위원장 탈당에 도당 사태수습 안간힘…‘3+α’ 가능성도 제기

김영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중앙당의 전략공천 발표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조문호 기자]
김영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중앙당의 전략공천 발표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조문호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후보로 국회의원 보좌관 전략공천과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김영진 예비후보는 물론 허용진 도당위원장까지 탈당이 이어지면서 국힘의 제주도 총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김영진 예비후보는 6일 오후 2시 제주도의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그리고 무소속 신분으로 이번 선거를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탈당의 변에서 “사심으로 가득찬 특정인과 기득권이 당을 장악하는 독선의 섬을 떠나 선량한 민심의 바다로 향하고자 한다”, “제주의 민심과 이반된 ‘듣보잡’ 인사를 공천함으로써 과거의 사례처럼 민주당 후보에게 국회의원직을 헌납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며 중앙당을 직격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국민의힘은 낡은 기득권과 기회주의에 매몰된 채 오직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만 바라보는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뿌리 깊은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지지자들의 동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당의 지원 없이 선거를 치르는 것에는 “맷집이 있어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5일 탈당계를 제출한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7일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허 위원장은 중앙당 공천위원회의 발표 직전까지 김 예비후보는 물론 도당과도 사전조율이 전혀 없었던 점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당위원장 등 탈당 내용을 중앙당에 보고한 도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하고 이날 긴급 운영위원회를 소집했다. 일부 도당 인사들은 오히려 허 위원장이 즉각 탈당계를 제출해 도당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처럼 국힘발 공천 파동으로 제주시갑 총선 구도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동훈 전 예비후보도 이번 이른바 ‘듣보잡 전략공천’을 지켜보면서 향후 행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4·10총선 제주시갑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와 국힘 고광철 공천 확정자, 무소속 김영진 예비후보 등 ‘3+α’ 구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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