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수산자원연구원, 한치 육상 수조 내 자연산란 유도‧부화기술 개발

인공 부화한 한치 유생.
인공 부화한 한치 유생.

국내 최초로 ‘한치(표준명 화살꼴뚜기)’ 인공 부화가 성공했다.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하 연구원)은 한치를 실내 육상수조에서 사육하면서 산란 유도 및 수정란 부화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성공은 오징어류 인공종자 생산과 수산자원 조성을 위한 번식생태 연구에 첫걸음을 내딛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몸길이 24cm 정도의 한치 300마리를 구입해 육상 수조에서 2개월간 사육하면서 적정 사육환경 및 먹이생물 등을 규명했다. 또한 수조 내에서 암컷과 수컷의 교미(짝짓기)와 산란 유도 등 번식생태학적 습성을 밝혔으며, 지난 1월 초 수조 내 산란을 시작해 60일 정도의 발생과정을 거쳐 3월 초 인공 부화에 성공했다.

한치는 몸길이가 30cm를 넘는 대형종으로 주로 동해 연안에 서식하는 오징어목 꼴뚜기과에 속하는 연체동물로 다리가 한치(약 3cm) 정도 짧아서 한치라 부른다. 제주도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대형 꼴뚜기류인 창꼴뚜기와 함께 두 종을 구분 없이 한치라고 일컫는다.

제주도에서는 ‘한치는 쌀밥이요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개떡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치 육질에는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있어 살오징어보다 대접받는 고급 오징어류다.

무엇보다 이번 한치 부화 성공이 주목받는 이유는 예전의 동해안 대표 수산 먹거리였던 살오징어가 명태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최근 오징어류를 대표하는 살오징어는 그야말로 ‘금(金)징어’로 불린다. 이에 채낚기 어선들은 한치를 어획하는 추세다. 이처럼 살오징어 대체 품종으로 한치 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향후 연구원의 인공 종자생산 기술 개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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