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광연, 관광지점 입장객 수·관련 업종 소비지출 증가 확인
도의회 정책연구팀 “제주 특성 맞는 지속가능한 행사 개발 필요”

제주들불축제 자료 사진. [사진=비짓제주 홈페이지]
제주들불축제 자료 사진. [사진=비짓제주 홈페이지]

공연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음이 실증된 가운데 올해 개최 취소로 문화관광축제 지정 목록에서 제외된 제주들불축제의 빈자리를 메꿀 지속가능한 축제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달 발표한 ‘지역 공연축제가 관광객 유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공연축제 개최 지역은 비개최 지역에 비해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는 19.5%, 관광 관련 업종 신용카드 소비지출은 6.5% 증가시켰다.

센터는 공연축제 관람객이 축제만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다른 관광 관련 서비스(레저스포츠 업종 4.7% 증가)도 소비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숙박업 소비지출 증가가 8.1%로 눈에 띄었다. 연구진은 공연축제 일정이 일반 공연에 비해 긴 경우가 많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지역별 관광 관련 업종 신용카드 소비지출은 제주가 20.1%로 다른 지역을 크게 앞섰는데, 관광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 위주로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기반해 “남부지역 공연축제 개최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지역의 공연 및 관광인프라(공급여력)와 수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공연장르와 그에 따른 공연축제 수요자를 매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분석한 제주도의회(의장 김경학) 입법지원담당관 정책연구팀은 4일 공개한 ‘재정정책정보지 통권 제16호(2024년 1~2월)’에서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지속가능한 축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책연구팀은 제주들불축제가 날씨와 산불 피해 우려 등으로 대체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미개최 결정하면서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 지정 목록에서 제외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탐라문화제가 문화관광축제 예비축제로 지정됐지만 다른 지역이 정부 인정 브랜드 축제 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는 점에 비하며 “초라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주도의회 하성용 의원(더불어민주당, 안덕면)은 지난달 28일 제424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철남) 제3차 회의에서 “집행부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들불축제는 제주만 할 수 있다. 제주 이외 지역은 산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불이 나면) 산불로 이어진다. 제주도는 독립된 오름들”이라며 “집행부의 의지 없이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하면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들불 없는 축제 발굴을 위한 시민기획단 활동이 지난 2일 시작되면서 들불축제를 대체할 대표 콘텐츠가 마련될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