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6제주센터, 작년 상담건수 1만1000여건 중 78% 차지
하루 평균 23건 1시간당 1건 꼴…도, 유형별 맞춤형 지원

남녀평등 의식개선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시설인 여성긴급전화1366제주센터의 지난해 상담건수 총 1만1011건 가운데 78%에 해당하는 8639건이 가정폭력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폭력 상담건수도 268건, 성매매 158건이고 학교폭력 등 기타 상담건수도 1946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2020년 8087건에서 2021년 7896건으로 소폭 줄었다가 2022년에 다시 7991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는 전년 대비 648건이 늘었는데 하루 20건 이상, 1시간에 1건 꼴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상담을 통해 경찰 수사와 법률 지원이 이뤄진 사례는 지난 한 해 4179건이고 심리지원이 이뤄진 경우도 682건, 의료지원도 473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정폭력 상담은 대부분 남편의 신체·언어폭력이 차지하고 있고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접수되고 있다.

도는 디지털폭력, 스토킹 등 여성폭력 다변화에 대응해 1366제주센터 이용 홍보를 강화하면서 도-경찰청-1366제주센터-여성폭력피해지원기관 핫라인시스템을 통해 유형별 맞춤형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증가하는 도내 다문화가정 여성 피해자 상담과 보호를 위해 베트남어와 중국어 통역 인력도 배치하고 가해자와의 분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최장 7일까지 피해자를 보호하는 긴급피난처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1366제주센터 관계자는 “제주지역 상담건수는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1만 건에서부터 1만2000건에 이르는데 매년 상담건수의 80%는 가정폭력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가정폭력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따른 상담건수의 차이일 뿐 좀처럼 가정폭력 문제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피해자 심리상담과 더불어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학교 등에서의 예방교육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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