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탈당 기자회견서 “권유 많이 받고 있어 심각하게 고민”
전략공천 관련 소통 부재 지적…“결심 때 이경용과도 연대”

허용진 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 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탈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문호 기자]
허용진 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 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탈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문호 기자]

국민의힘 중앙당의 일방적인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허용진 전 도당위원장이 서귀포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허용진 전 위원장은 7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며칠 전 중앙당은 제주도 당원들에게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아 총선 경쟁력이 있다고 믿기 어려운 사람을 전략공천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저는 중앙당과 아무런 소통조차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무런 힘이 될 수 없는 저의 처지에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그는 “중앙당은, 제주가 험지이고 지역구가 3석이라 덜 중요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도당을 버리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며 도당위원장으로서 무기력한 심정을 토로했다.

허 전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서 탈당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면서 “당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로부터 ‘서귀포에 허용진만큼 경쟁력 있는 보수 후보가 없기 때문에 출마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권유를 굉장히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전 위원장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위성곤 예비후보와 겨뤄서 이길 만한 상황이 된다’라고 판단이 설 때 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선에서 탈락한 이경용 전 예비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경쟁력을 보태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출마를 결심한 이후에 할 행동”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한편, 국힘 도당은 6일 도당운영위-도의원 확대간담회, 원로당직자(전 고문단) 간담회를 열고 김황국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도당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당은 이미 마련한 플랜B에 따라서 신속하고 질서정연하게 선거 준비 체제에 임하겠다"면서 "일부 인사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와 관련한 부분은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 결국 도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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