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국가대표선수 이천수가 인천시 계양구에서 7일 하루에 2번씩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 원희룡 후보의 후원회장인 이천수가 원희룡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 중 한 가해자가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해’했다. 또 다른 가해자는 드릴을 들고 나타나 “두고 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가족과 자녀들까지 협박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CCTV 등을 바탕으로 이천수 후원회장을 폭행한 60대 남성 A씨와 가족까지 협박한 또 다른 70대 남성 B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30일 밖에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254개 지역구 중 170여개 지역구의 후보가 확정됐다. 각 정당은 후보공천도 마무리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도 시작될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투표는 유권자의 거룩한 권리이자 후보에 대한 엄중한 심판의 기회이다. 최근 우리사회가 심한 이념적 갈등으로 양극화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선거와 관련해 일어나는 ‘선거테러’가 최고의 치안을 자랑하는 대낮 시내거리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치적 갈등이 지지와 혐오로 양분되어 ‘극단적 지지’와 ‘극단적 혐오’로 나타나는 위험스러운 상황이다.  
정치적 입장과 의견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도를 넘은 비난과 물리적 폭력이나 공포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범죄이다. 지난 1월 부산 가덕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목부위를 흉기로 찌르는 정치인 테러에 이어 2월에는 10대 중학생이 국민의힘 배현진 국회의원을 건물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테러했다. 신년벽두부터 3건의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극한 대립 모양새로 치닫는 여와 야, 절대 자제하는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어떠한 정치테러도 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총선을 치르면서 민주주의의 부끄러움인 테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치인 경호도 중요하지만 정치인 스스로도 극단적 혐오 정치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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