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선박 욕지도 해역으로 예인 추가 수색 진행
제주 대책본부 설치…어업지도선 사고 해역 급파

해경이 전복된 선박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경이 전복된 선박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일 오전 6시 43분경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방 37해리(약68㎞) 해상에서 제주선적 A호(20t, 근해연승, 승선원 9명)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선박 승선원 9명 중 한국인 선장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4명은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모두 사망했다. 한국인 선원 1명과 외국인 선원 4명은 실종된 상태다.

이 선박은 지난 7일 오전 제주 한림항에서 조업차 욕지도 해역으로 출항했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2명,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 7명이 승선했다.

10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경비함정 14척, 해군함정 2척, 유관기관선박 6척과 항공기 4대를 이용해 조명탄을 투하해 야간 수색을 진행했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수색 2일 차인 10일 경비함정 16척과 해군함정 2척, 유관기관 선박 7척, 민간 구조선박 2척, 항공기 5대를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사고 선박을 조류가 약한 욕지도 안전해역으로 예인한 뒤 선박에 대한 추가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지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한림수협에 현장지원 상황실을 마련해 실종자 수색, 선원 가족 지원 등 사고 대응과 수습에 힘쓰고 있다.

제주도는 어업지도선 ‘삼다호’와 ‘영주호’ 2척을 비상 소집해 사고 해역으로 급파했다.

도는 실종자 가족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통해 외국인 선원의 가족들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최근 기상악화 등으로 어선 사고가 이어져 안타까운 마음으로, 실종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실종자 가족 지원을 비롯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사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철저한 점검과 개선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안전교육 강화 등 사고 예방대책 추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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