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동부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강성민-동부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봄비는 새싹을 돋아나게 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이지만 올해는 그렇지가 않다. 새해가 시작돼 두 달 사이 비가 내린 날은 31일로 최근 5년 평균보다 12일 많았고, 강우량도 185㎜ 더 많았다. 지겹게 내린다는 생각이 들 만큼이다.
제주지역 봄철 틈새작목으로 정착한 초당옥수수는 밭에 옮겨 심는 시기가 다가왔으며, 미니단호박은 씨앗을 파종한 후 육묘 관리가 한창이다. 그러나 최근 잦은 비 날씨로 옥수수가 제때 심어지지 못하고, 육묘 중인 미니단호박 모종도 일조량 부족으로 웃자라면서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몇 가지 당부코자 한다.
초당옥수수는 육묘 25일을 넘겨 심으면 수확량이 13% 감소하므로 어렵더라도 맑은 날이 이어지는 시기를 택해 빨리 심어야 한다.
육묘 중인 미니단호박은 고온 다습하지 않도록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온도는 주간 20~24℃, 야간 15℃ 내외로 관리하고, 물은 오전에 적게 주어야 웃자람과 모잘록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돌풍이 자주 부는 3~4월에는 터널비닐이 파손되지 않도록 흙을 잘 덮어주고, 호우나 강풍이 지난 후 보강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터널비닐이 파손되면 외부의 찬 공기로 인해 생육이 멈추거나 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4월이 되면 터널 안에 있는 초당옥수수 줄기를 밖으로 꺼낸 후 10a당 요소를 40~60kg을 주어 생육을 촉진시켜야 한다. 
미니단호박은 밭에 옮겨 심어 뿌리가 잘 뻗을 수 있도록 물을 주고 터널비닐을 덮은 다음 90cm 간격으로 환기 구멍을 뚫어야 고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6월이면 만날 수 있는 제주 초당옥수수와 미니단호박. 세심한 생육관리를 통해 농업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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