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활동 해녀 2839명 전년대비 387명 감소
60세 이상 90% 고령화...40대 이하 99명‧신규 23명 불과
도, ‘신규해녀 양성 추진 민·관 협의체’ 구성 12일 첫 회의

제주도가 지속가능한 해녀어업의 미래를 위해 ‘신규해녀 양성 추진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12일 제주도청 소통마루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도가 지속가능한 해녀어업의 미래를 위해 ‘신규해녀 양성 추진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12일 제주도청 소통마루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해녀 수가 매해 갈수록 감소하고 신규 해녀는 눈에 띄게 늘고 있지 않는 가운데 신규해녀를 양성하기 위해 민관이 손을 잡아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재 활동중인 해녀는 2839명으로 전년(3226명)보다 387명(12%) 줄었다. 물질을 하지 않는 전직해녀는 5280명으로 전년(5019명)보다 261명(5.2%) 늘었다. 제주 현직해녀는 2016년 4005명에서 2017년 3985명으로 3000명대로 줄었고, 이후 6년 만에 2000명대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말 제주도내에 등록된 전·현직 전체 해녀는 8119명으로, 2022년 8245명보다 126명(1.5%) 줄었다.

무엇보다 해녀 고령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현직 해녀 2839명 중 60세 이상은 2565명으로 90.3%에 달한다. 70세 이상 해녀는 1711명(60.3%)인 반면, 40대 이하는 99명뿐이다. 연령별로 30세 미만은 6명, 30대는 27명, 40대는 66명 등이다. 지난해 가입한 신규 해녀(현직)는 2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는 지속가능한 해녀어업의 미래를 위해 ‘신규해녀 양성 추진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12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협의체에는 도·행정시, 도의회, 해녀협회, 수협, 어촌계, 해녀학교 등 해녀업무와 밀접하게 관계된 기관 및 단체 관계자 총 14명이 참여한다.

협의체는 제주도의 신규해녀 양성 추진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 자문을 비롯해 신규해녀 양성 과제 발굴 제안 및 추진상황에 대한 점검·평가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도는 첫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해녀어업 지속성 확보를 위한 신규 해녀 양성 추진계획을 3월 중에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 수 급감으로 해녀 소멸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민·관 협력으로 해녀어업의 명맥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신규 해녀 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해녀는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족적을 남겼지만 고된 물질, 고령화 등으로 매년 해녀 수가 급감하면서 해녀어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