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자회견 열고 “제주도에 뼈 묻고 살려고 왔다” 의지
“19년 국회 보좌관 생활한 정책통” 강조…구체적 공약 ‘아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지난 6일 4·10총선 제주시갑 전략공천을 받은 고광철씨가 1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조문호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지난 6일 4·10총선 제주시갑 전략공천을 받은 고광철씨가 1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조문호 기자]

‘늦깎이 전략공천’을 받은 고광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후보 공천자가 공천 발표 엿새 만에 공식적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본인은 “제주도에 뼈를 묻고 살려고 왔다”고 의지를 다졌지만 촉박한 선거일정에 맞춰 제대로 경쟁 구도를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광철 공천자는 1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6일 전격적으로 후보 발탁이 된 지 6일만의 일이다.

그는 “조금 늦게 내려온 만큼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보좌관 업무를 정리하고 지난 8일 제주도를 찾은 그는 제주시 마리나사거리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예비후보 등록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지난 19년 동안 국회에서 의원을 보좌하고 지역구민을 섬기며 공직을 보냈다”면서 “인턴에서부터 모든 직급을 거쳐 보수정당의 유일한 제주출신 보좌관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정책통”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주도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주도에서 부탁하는 일이라면 의원과 상의 안하고 독단으로라도 (국회) 예결위에 서면 질의도 해줬다. 법안 심사도 ‘이건 꼭 돼야 한다’며 의원에 건의도 하면서 제주도를 위한 일이라면 늘 항상 노력해왔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급박한 일정이었음을 엿볼 수 있듯이 제2공항 문제 해결, 1차산업 경쟁력 강화, 골목상권·재래시장·원도시 활력 되찾기 등 기본적인 방향 제시 외에 구체적인 공약 제시는 하지 못했다. 그는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빠르게 (결정해서) 매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탈당한 허용진 전 도당위원장과 김영진 예비후보와의 대화 통로도 계속 열어두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두 사람에 대해 “그동안 제주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보수 정당 세 확대를 위해 노력한 부분은 존경스럽고 감사를 드린다”며 “최대한 빨리 만나서 제 얘기도 드리고 두 분의 말씀도 듣고 충분히 논의해 (협력)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는 전날(11일) 장동혁 중앙당 사무총장의 대화 시도에 긴급성명을 내고 “구태의연한 시도를 당장 중지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이어 고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제주에서 첫 행보가 장 사무총장이나 도당 뒤에 숨어 3류 정치공작 명분을 만드는 비겁한 정치 행보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며 날을 세워 험난한 선거 여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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