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4·3특위, ‘문화의 힘’ 이용·외국어로 제작 등 요청
한권 위원장, 4·3교육 지역과 단절 해소용 조례 발의 예고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박호형, 정이운, 한권, 현길호 의원(왼쪽부터).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박호형, 정이운, 한권, 현길호 의원(왼쪽부터).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가 제주4·3의 정명화·세계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문화예술과 외국어 콘텐츠를 활용하라는 주문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한권)는 13일 제424회 임시회 폐회중 주요 업무보고 회의를 열고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과 제주도교육청, 제4·3평화재단으로부터 올해 추진하는 업무에 대해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은 문화예술을 통한 제주4·3의 세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한국문화를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것 중의 하나가 K팝”이라며 “미디어를 통한 (제주4·3의) 전국화·세계화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순이삼촌’과 같은 제주4·3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제주4·3을 전국화·세계화하는 도구로 활용하자는 얘기였다.

김종민 신임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이에 대해 “올해도 창작 오페라 ‘순이삼촌’ 공연 영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버전의 영상 콘텐츠를 기획해 MBC를 통해 송출할 생각”이라며 “유명 인사들과 협업을 해왔다. (이를 통해 4·3을) 전국화·세계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이운 의원(교육의원, 서귀포시서부)은 4·3의 외국어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함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작년 4·3의 전국화·세계화를 주문했는데 금방 유튜브에서 영어로 제주4·3을 검색해 보니 최근 자료가 4년 전이다. 한자로 검색하니 1년 전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중국어로 자기가 느끼는 바를 올렸더라”고 짚었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작년에 이어 똑같은 말씀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면서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할 때 영문 작업을 하면서 용어 등이 굉장히 정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콘텐츠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한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제주4·3 교육 조례’를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한 위원장은 “1월 신진학자 미래과제 연구에서 내용이 나왔다”며 “4·3교육이 학교에 한정되다 보니까 지역사회와 단절되고 있다. 유관기관들이 연합한 ‘4·3교육협의체’ 운영, 아카이브 구축 등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도민들이 반드시 4·3 정명과 관련해서 제대로 된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와 도교육청, 재단, 4·3융합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6월 전 조례를 발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조천읍)은 4·3추념식을 앞두고 반대 단체들의 집회가 신고됐다는 말에 행정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