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 후보들의 과거 막말 악재를 만나 공천 취소라는 극약처방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 악재를 다루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와 친윤(親尹)계로 알려진 전 청년최고위원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를 공천 막바지인 지난 주일에 공천취소라는 칼을 빼들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국민정서에 반한다며 국민의 뜻에 우선하는 결정을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후보들의 막말 악재는 국민의힘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정봉주 후보(서울 강북을)의 ‘목발 경품’ 발언 파문으로 거짓 사과를 하자 2015년 경기 파주 DMZ에서 순찰 중 목함 지뢰 폭발로 피해를 입은 하사관 두 사람은 정봉주 후보의 사과 주장과 달리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며 나섰다. 거짓 사과 사실이 확대되자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전격 취소했지만 다음날 친명계인 앙문석 후보(경기 안산갑)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과거의 막말 발언이 또 불거졌다. 
양문석 후보가 ‘한미 FTA를 밀어 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 이라고 한 과거 발언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비명계의 ‘정봉주 막말은 안 되고 양문석 후보 막말은 되나’ 라는 내부 갈등 속에 울산을 찾았던 이재명 대표에게 양문석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불량품 발언에 대해 묻자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고맙고... 무도한 폭정을 멈춰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동문서답으로 답했다. 민주 국가 지도자의 동문서답은 국민에 대한 막말이다.
도를 넘는 막말이 계속되고 있다. 한 전통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살만하면 2번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십시오”라고도 했다. 지난 8일 인천에서 선거운동 중 ‘2찍’ 막말 발언 다음 날 신속한 사과를 한지 한 주일만의 발언이다. “살만하면 2번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십시오”란 말은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투표를 기권하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권자는 침묵으로 후보를 선택하며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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