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총 4마리 타고 막무가내 빠른 속도로 달려 이용객들 불안
예전에도 목격…이미지 흐리고 안전사고도 우려 ‘대책마련 시급’

제주도민 A씨가 16일 사려니숲길을 걷다가 맞닥뜨린 질주하는 승마자들. [사진=도민 A씨 제공]
제주도민 A씨가 16일 사려니숲길을 걷다가 맞닥뜨린 질주하는 승마자들. [사진=도민 A씨 제공]

숲이 많이 훼손되지 않아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트레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사려니숲길에서 승마자들이 말을 타고 질주하면서 방문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달리며 심지어 “비키라고…”까지 소리를 쳐 이곳을 찾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이곳을 찾았던 50대 도민 A씨는 산새 소리를 들으며 움트는 새싹을 보면서 조용히 명상에 젖어 걷다가 갑자기 지축을 흔드는 말발굽 소리를 들었다.

이윽고 위협적으로 질주해 오는 말이 보이자 주변에서 걷던 이들 모두가 놀라며 “이건 아닌데…”라고 웅성웅성거렸다. 승마자들에게도 “말을 타면 안되는 곳인데…”라고 했지만 무시만 당하고 오히려 짜증 섞인 반응만이 돌아왔다고 A씨는 전했다.

이날 사려니숲에서 질주한 말은 모두 4마리였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같은 행위가 종종 빚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A씨는 “말을 타고 사려니숲을 질주하는 모습은 예전에도 봤었다”며 “왜 이런 일이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숲길에서 빚어지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A씨는 “수많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인 사려니숲에서 말을 질주한다는 것은 제주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안전문제도 걸려 있는 만큼 이런 행위는 절대 있어선 안될 것”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A씨는 “숲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도 말을 타고 질주하는 행위 등에 대해선 당국의 발빠른 대책과 대응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이다.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오픔을 거쳐가는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로,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어서 사려니숲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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