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에 생산량 감소 김 가격 인상 서민·업주 한숨
각종 재룟값·가스비 올라 대표적 핑거푸드 김밥값 영향
분식집은 ‘전전긍긍’, 서민 반찬 ‘김’도 식탁서 빼야 하나

제주시 노형동 한 음식점에 붙여진 김 가격 인상을 알리는 안내 문구.
제주시 노형동 한 음식점에 붙여진 김 가격 인상을 알리는 안내 문구.

최근 김을 반찬으로 내주는 한 식당을 찾은 A씨는 벽에 붙어 있는 ‘김 가격 폭등으로 많이 못드리는 점 양해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와 김 가격도 올랐어? 월급 빼고 안 오른 게 도대체 뭐냐”며 물가 인상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식당 주인 B씨는 “김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저희같이 김을 밑반찬으로 제공하는 식당에서는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보다 2.5배 비싼 가격으로 김을 공수해 오는데 손님들에게는 안 드릴 수 없어서 한숨만 깊어질 뿐”이라고 토로했다.

기후위기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김 생산량이 감소해 밥상 대표적인 반찬인 김 가격이 올라 서민 물가와 김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분식집에도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른 김 가격은 18일 기준 10장당 1160원으로 전년 996원대비 164원 올랐다.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즐겨 찾는 김은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밥에는 필수적이고, 직장인들도 한 끼를 간단하게 해결하기 위해 김밥을 즐겨 찾는다.

제주시 C씨는 “아이들이 김밥을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 주는데, 김밥에 들어가는 각종 채솟값도 올라서 만들어주는 횟수도 줄였다”며 “물가 인상이 김까지 영향을 미칠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분식집은 서민들보다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보통 분식집은 김을 박스채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김 가격 인상은 자연스레 전체적인 음식값 인상 또는 양 조절을 고민하게 만든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D씨는 “김밥에 들어가는 각종 채소, 달걀, 가스, 인건비, 임대료까지 줄줄이 올라서 김밥 가격을 올려야 하나 고민이 많은데, 설상가상 김 가격까지 올라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 생산시기는 보통 12월부터 4월까지인데, 생산량 감소로 김 가격 인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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