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맞이 간담회 진행
1970년 남영호 참사 유가족도 함께 참여

 

내달 16일이면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는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누구도 침몰 원인과 구조 방기에 대한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진상규명이 요원한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는 세월호 10주기 행사를 청소년들이 주축이 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3일 세월호 제주 기억관에서는 오후 2시부터 청소년들이 진행하는 사업으로 세월호와 ‘쌍둥이 해양 참사’로 불리는 남영호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주최한다.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10주기 준비위원회 정근효 청소년 교육대장은 “이번 남영호-세월호 참사 간담회를 통해 더 이상 이런 대형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 청소년들은 무엇을 알아야 하나, 어떤 교훈을 찾아야 하나,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물음에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이번 간담회의 기획의도”라고 설명했다.

남영호 참사는 1970년 12월 14일 서귀포항을 출발한 남영호가 여수 앞바다에 침몰해 300여명이 넘게 희생된 대형 해양 참사다.

당시 남영호는 선박 수용인원 초가와 엄청난 적재량으로 침몰을 예견했다. 또한 배가 침몰하고 12시간 동안 한국 해경은 구조 신호에 응답하지 않아 12명만 살아남았던 대형 해양 참사다. 사건이 있던 날로부터 46년 후, 인천항을 출발한 세월호는 제주에 도착하기 전 진도 앞바다에서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몰했다.

300명이 넘게 희생된 대형 해양 참사, 구조 방기 등 두 참사는 매우 닮아있다.

이번 간담회는 남영호 참사 유가족 박연술씨(박상권 사무장 자녀)와 세월호제주기억관장 김술길씨(희생자 진윤희 엄마)가 참여해 참사 당시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세월호제주기억관 10주기 준비위원회 측은 이날 간담회가 끝나고 같은 자리에서 10주기 프로젝트 ‘우리는 세월호를 노랑노랑해’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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