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 내 ‘노스 런던 컬지리에잇 스쿨 제주’(NLCS제주) 매각을 둘러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도간 갈등이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방침에 따라 NLCS제주 민간 매각을 추진해온 JDC는 지난 13일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영국계 글로벌학교 운영그룹인 코그니타 홀딩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NLCS제주의 부지 10만4407㎡ 중 73.5% 7만6791㎡가 무상 양여한 도유지라는 점 등을 감안, 감정평가를 반영해 매각금액을 산정하는 등 도민사회가 납득할만한 방향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JDC에 전달했다. 제주특별법 상 사업시행자가 무상 양여받은 땅을 매각할 경우 제주도지사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만큼 당연한 요구다.
하지만 JDC는 사전협의 절차 없이 지난해 8월 31일 NLCS제주 민간매각 공고를 낸데 이어 학교부지를 조성원가로 매각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제주도가 공짜로 준 도민의 땅을 제멋대로 팔아먹겠다는 심산이다.
제주도는 국제학교 부지는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게 돼있다는 JDC의 주장에 대해 학교부지 민간 매각 시 조성원가 공급이 의무사항은 아니며 감정평가 등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법률전문가 3명의 자문 결과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다.
특히 영어교육도시 학교부지 조성원가가 감정평가액의 10% 안팎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조성원가 매각은 개발이익을 외국기업에 통째로 넘기는 처사나 다름없다. JDC는 매각 자체에 매달리지 말고 최대한 도민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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