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유채밭 들른 관광객 서귀포시 신문고에 호소

유채꽃이 만발하면서 도내에서 유채꽃을 주제로 한 각종 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에게 부당한 사진촬영비를 요구,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유명 관광지변을 중심으로 유채꽃을 심은 일부 사유지에서는 포토존을 설치, 사진을 찍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요금을 요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왔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채밭 주변에서 사진을 찍어도 돈을 내라는 사례가 발생,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로 4명의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모씨는 지난 18일 제주도 인터넷 신문고에 ‘산방산 유채밭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요새 유채꽃이 너무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한 산방산 유채꽃 단지를 첫번째 눈호강을 위한 장소로 선정하고 들뜬 마음으로 도착해 보니 첫날부터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채밭 주변 도로옆 부지가 자기 땅이라며 주차를 못하게 했다”며 “유채밭에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가면 1인당 천원씩 받는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도로에서 사진을 찍어도 1인당 천원씩을 내라 하며 사진을 못찍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선시대 봉이 김선달은 들어봤지만 2024년 봄, 제주에는 산방산 주변 유채밭 주인들은 모두 선달님들인가 보다”고 비꼬며 “다시는 제주도에 가고 싶은 맘 없다”며 마무리했다.

고물가 등으로 인해 제주여행보다 동남아여행이 더 저렴하다는 얘기가 다른 지역에서 회자되면서 제주관광이 위기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도민들이 제발등을 찍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 제주관광을 되살리기 위해 도민 및 관광업계의 자정 노력과 함께 행정기관의 계도 또는 위법 행위시 강력한 제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주관광을 살리기 위한 도민들의 인식 개선이 아쉽다”며 “법적 제재는 한계가 있는만큼 유채밭 주인 등을 대상으로 또다시 민원이 제기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계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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