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식의 14.79% 101억5609만원에 양도…시장 경쟁 과열‧주류 소비문화 변화로 경영 악화

국내 수제맥주 1호 상장사인 제주맥주가 자동차 수리 및 부품 유통업체인 더블에이치엠에 매각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맥주 최대 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1주당 1175원씩 전체 주식의 14.79%인 864만3480주를 101억5609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한 것이다. 더블에이치엠은 계약체결일인 18일 계약금의 10%인 10억1561만원을 지급했다.

4월 15일 중도금으로 매매대금의 50%인 50억78094만원을 지급하면 계약주식의 60%를 받아 더블에이치엠이 제주맥주 최대주주가 된다.

이어 5월 8일 임시주주총회 하루 전까지 잔금 40%인 40억6244만원을 지급하면 남은 주식 40%를 이전하게 된다. 이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더불에이치엠이 지정한 이사 및 감사가 선임되면 제주맥주의 경영권이 완전히 이전된다.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의 대중화’, ‘맥주의 미식 문화 창조’라는 비전을 갖고 2015년 2월 설립했다. 크래프트 맥주는 이른바 수제맥주로 불리고 있지만 소규모 양조업체가 대자본의 개입 없이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만드는 맥주를 뜻한다.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업계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첫 제품 출시 1년만인 2018년에 크래프트 맥주 업계 내 브랜드 인지도 1위,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020년 순매출액은 2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8.5% 성장했고, 출고량 기준으로는 256.4% 성장했다. 이후 2021년에도 순매출액 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8% 성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힙입어 2021년 5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2022년에는 순매출액이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감소하며 영업손실 11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경쟁 과열에 따른 것으로 이에 더해 주류 소비문화 변화 등으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커지며 결국 매각에 이르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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